Good Bye, BOJ 2023! 대회 문제를 풀기 전에 낸 폼에서 LG사이언스홀 어쩌구에 참여할 거냐는 질문이 있길래 생각 없이 '예'를 눌렀는데... 이번에 우리 학교에서 간다고 답변한 사람이 없었는지 내가 당첨 돼버렸다. 허허... 솔직히 내가 플레 상위권이나 다이아도 아니고... 긴장감 속에서 문제도 제대로 못 풀 것 같아서 안 가려고 했는데, 내가 또 언제 이런 오프라인 코딩 대회를 나갈 수 있을까 생각돼서 그냥 나가기로 했다.
심지어 폼 제출하는 걸 깜빡해서 다음 날에 급하게 냈는데, 어찌어찌 갈 수 있게 됐다. 솔직히 당일 날까지 이걸 가는 게 맞는 건지 고민 되게 많이 했는데 한 문제만 풀고 오자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근데 참가자들 티어가 다.... 엄청났다. 약간 이런 느낌이 들었다.
근데 정말 한 문제만 풀 줄은......... ㅋㅋㅋㅋㅋㅠ B 문제까진 풀만 했는데 너무 긴장했는지 뒤에 문제도 구경하고 깔짝대느라 제대로 못 풀었다. 알고리즘에서 손 뗀 지 너무 오래됐나 보다. D 문제는 랭킹 높은 분들도 틀리길래 손도 안 대려다가 심심해서(?) 좀 봤는데 Good Bye, BOJ 2023! 에서 풀었던 문제랑 비슷한 문제였다. 난이도는 차원이 달랐지만 ㅋㅋㅋㅋ 뒤에 문제들은 제목만 읽었다. 이럴 거면 B 문제에 시간을 다 쓸 걸 그랬다. 뭐 그래도 못 풀었을 수도 있지만 ㅠ
30분 정도 일찍 가서 들어갔는데, 이렇게 돼있어서 뭔가 신기했다. 풍선은 데코용인 줄 알았는데 문제를 풀면 문제에 맞는 풍선을 책상에 붙여주는 거였다. 그래서 나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번째 줄이었는데 사람들 책상 앞에 빨강, 노랑, 보라, 파랑 등등의 알록달록한 풍선이 붙는 걸 보면서 멍 때렸다. 나 혼자 빨간 풍선 혼자 달려있어서 좀 머쓱했다. 차라리 맨 뒷자리였으면 나았을 텐데 ㅠㅠ 다른 문제도 읽었다가~ 스코어 보드도 구경하다가~ 풍선도 건드려 보고... 뭔가 착잡했다. '여길 왜 왔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진짜 왜 갔지... ㅋㅋㅋㅋㅋ 그래도 나름 책 경품 추첨도 당첨돼서 책이랑 반팔티랑 이것저것 받았다. 스티커도 받고~ 왠진 모르지만 트럼프 카드도 줬다.
대회가 끝난 뒤엔 moloco나 presto, 현대 모비스 등의 다양한 기업들에서 기업 소개 및 강연 같은 걸 했다. 귀에 들어오진 않았지만 요즘 기업들에선 어떤 직군을 모집하고,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를 알 수 있었다. 거의 다 AI 쪽이 많았고 네트워크나 컴파일러 같은 것도 있었다. '난 뭐 해 먹고살지 🤔' 생각도 잠깐 하면서 강연을 들었다. 대회보다 이게 더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결론은 아직도 모르겠다. 진짜 뭐 하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계속 생각하면서 멍 때렸는데, 가는 길에 붕어빵이 보여서 9개나 샀다. 정신이 없어서 충동적으로 산 것 같다. ㅋㅋㅋㅋㅋ 가족들이랑 나눠 먹고, 바로 이 글을 쓰려고 했는데 그냥 자버렸다. 와서 뭘 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아무튼! 처음이자 마지막일 오프라인 코딩 대회 참가 후기: 나는 알고리즘의 'ㅇ'도 모른다! 😂 플레 상위권 찍고 나가자! 으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