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베이스 강의를 2학년 2학기에, 고급데이터베이스 강의를 3학년 1학기에 수강했지만, 쿼리를 직접 작성할 일도 크게 없기도 하고 배운 지 1년쯤 지나버려서 기억이 날아가고 있었다. 휴학하고 자격증 하나쯤은 따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공 지식도 복습할 겸 SQL 개발자 자격증 시험을 봤다.
- 개발자 취업 시장에서 자격증은 크게 의미가 없다곤 하지만, 전공 개념을 복습하면서 그걸 정량적인 스펙으로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2주 정도 공부했다. 아래엔 전공자 기준으로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기간은 얼마나 잡아야 할지에 대한 정보를 기록해두려고 한다.
1. SQLD 자격증 시험 정보
제55회 SQL 개발자(SQLD)
원서 접수
- 24.10.14. 월 10:00 ~ 24.10.18. 금 18:00
시험일
- 24.11.17. 일 10:00
사전 점수 공개
- 24.12.6. 금 16:00 ~ 24.12.10. 화 18:00
결과 발표
- 24.12.13. 금 10:00
2025년 SQLD 시험 일정
2025년 시험 일정은 아래와 같다. SQL 전문가 자격증(SQLP)은 SQL 인덱스 튜닝이나 옵티마이저, Lock 같은 어려운 내용까지 들어가서 쉽게 따기 어렵다고 한다. DBA 쪽 진로도 생각하고 있다면 같이 따는 게 좋다.
컴퓨터학부 강의를 기준으로 한다면... 2학년 2학기에 데이터베이스 강의를 수강하면서 자격증 시험도 같이 준비하거나, 겨울 방학이나 3학년 1학기 때 여유롭게 준비해서 따도 좋을 것 같다.
- 2학년 2학기에 소프트웨어개발실무를 듣는다면 상당히 정신 없을 거라 포기하는 게 좋다. 4학점짜린데 8학점 같고 성적 기준도 모르겠는... 근데 그만큼 프로젝트와 개발에 대해 얻어 가는 게 많다고 한다. 수강한 동기들에게 어땠냐고 물어볼 때마다 다들 저 말을 하면서 표정이 씁쓸해보였다.
- 3학년 1학기에도 8학점 같은 운영체제론(Prof. 529)이 기다리고 있으니 되도록이면 방학에 따도록 하자.
시험 과목 및 문제 구성
과목은 총 2과목으로 구성되며 객관식 50문항으로 구성된다. 4지선다라 단순하게 나와서 문제를 풀 때 헷갈릴 일도 거의 없다. 총점은 60점을 넘어야 하고, 과락 기준은 과목별 40% 미만이다.
이번 연도 초에 과목별 주요 항목이 변경됐다고 하는데, 변경된 지 많이 지나고 봐서 그런지 배운 내용이 그대로 나와서 풀기 편했다.
- 데이터 모델링의 이해
- 데이터 모델링의 이해
- 데이터 모델의 이해 / 엔터티 / 속성 / 관계 / 식별자
- 데이터 모델과 SQL
- 정규화 / 관계와 조인의 이해 / 모델이 표현하는 트랜잭션의 이해 / Null 속성의 이해 / 본질식별자 vs 인조식별자
- 데이터 모델링의 이해
- SQL 기본 및 활용
- SQL 기본
-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개요 / SELECT 문 / 함수 / WHERE 절 / GROUP BY, HAVING 절 / ORDER BY 절 / 조인 / 표준 조인
- SQL 활용
- 서브쿼리 / 집합 연산자 / 그룹 함수 / 윈도우 함수 / Top N 쿼리 / 계층형 질의와 셀프 조인 / PIVOT 절과 UNPIVOT 절 / 정규 표현식
- 관리 구문
- DML / TCL / DDL / DCL
- SQL 기본
2. 준비 기간 및 방법
준비 기간
전공자는 일주일 정도만 공부해도 가볍게 붙는다는 정보를 많이 봤지만 내 실력을 도저히 못 믿겠어서 2주 정도 잡고 공부를 시작했다. 근데 실질적으로 공부한 양만 따지면 일주일 정도 하루에 3시간 좀 안 되게 공부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사실 데이터베이스 전공 개념의 대부분을 갓 배운 사람이라면 기출만 쓱 풀어보고 바로 보러 가도 될 정도라고 생각한다.
비전공자 기준에선 솔직히 감이 안 온다. 나는 전공자라 개념 영상을 볼 때도 이미 아는 지식을 가볍게 복습한다는 느낌으로 공부했는데 이걸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공부해야 한다면... 4주 정도 잡고 2~3시간씩 공부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준비 방법
다른 사람들의 후기 글을 보면서 어떻게 준비할지 찾아봤다. 참고할 만한 건 5~6개쯤 됐는데, 자격증 준비에 시간을 많이 쓰기도 싫고 너무 어렵게 공부하고 싶지 않아서 개념 정리용 영상과 문제집(기출)을 하나씩 선택했다.
a. 홍쌤의 데이터랩
개념 정리용 영상으론 [홍쌤의 데이터랩]을 선택했다. 2024년에 바뀐 과목별 주요 항목을 반영한 영상이기도 하고, 다 합치면 6시간 반 정도의 영상이라 빠르게 학습할 수 있다. (부록까지 합치면 총 8시간 반짜리 영상이다.)
- 1과목은 통암기라 PDF만 자주 읽었고, 2과목은 쿼리를 작성하거나 함수를 사용해야 해서 영상을 2배속으로 보면서 이해하며 공부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영상에 나오는 PDF와 기출문제 5개를 묶어서 살 수 있다. 나는 보통 강의를 들으면서 워드에 정리하고, 워드 내용과 강의 자료를 바탕으로 A4 종이에 하나하나 정리하는 편이다. 이번엔 이렇게 공부하면 시간이 너무 걸릴 것 같아서 영상은 2배속으로 틀어놓고 PDF를 보면서 공부했다. 기출문제가 난이도 별로 주어지는데 75~85점쯤 나와서 답지를 보면서 오답 정리만 하고 넘어갔다. 기출 풀이 영상도 따로 제공해서 필요하다면 챙겨봐도 좋다.
b. 노랭이 - SQL 자격검정 실전문제
SQLD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블로그에서 꼭 봤을 노랭이라고 불리는 문제집이다. SQLD는 Kdata(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시험인데 이 문제집도 Kdata에서 낸 거라 풀어보면 좋다길래 원서를 접수하고 바로 구매했었다.
SQLP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3과목까지 구성돼 있는데 SQLD만 준비한다면 2과목까지만 보면 된다. 문항 수는 150개 정도로 많지 않지만... 문제가 정말 어렵다. 과목마다 거의 3분의 1씩은 틀려서 오답 정리를 하려다가 포기했다. 문제를 풀고 멘붕이 온 다음 답지를 보면 또 멘붕이 온다. '이렇게까지 어려운 시험이라고?'라는 생각이 들면서 겁을 먹게 되는 문제집이다. 그래서 한 바퀴만 돌리고 틀린 문제의 답만 읽고... 넘겼다.
답지를 봐도 이해가 안 되는 경우엔 네이버 카페 [데이터 전문가 포럼]에서 검색해 보면 이해가 잘 되는 답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데이터 전문가 자격시험에 대한 정보를 모아둔 카페라 다른 시험을 준비할 때도 찾게 될 것 같다.
시험 결과
무난하게 합격했다. 문제는 홍쌤에서 제공한 기출문제 수준으로 나왔다. 노랭이랑 비교하면... 노랭이의 절반 정도 난이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50분 만에 풀고 25분 정도 검토하고 헷갈리는 거 5~6개 정도 찍고 나왔다.
SQLD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면서 데이터베이스 개념을 다시 학습했지만, 직접 활용할 기회가 없으면 분명 다 까먹을 것 같아서 지금은 Spring Data JPA와 Querydsl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하고 있다. 확실히 개념을 좀 잡아두니까 새로운 강의를 볼 때도 떠오르는 게 많아서 이해가 잘 되는 것 같다.
다음에 딸 자격증은 아마 정처기가 될 것 같다. SQLP도 따보고 싶긴 한데... 내년 여름까지 생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