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차]
12시 40분까지라는 공지를 깜빡해서 일정표만 보고 좀 더 늦게 가려고 했는데 하마터면 지각할 뻔했다. 그래서 최대한 빠른 루트로 뛰어다니면서 겨우 12시 50분까지 도착했다. 중간에 길도 잘못 들어서 이리저리 헤맨 게 좀 컸다. 게다가 눈도 펑펑 와서 빨리 다니기가 어려웠다. 😥 이런 억까가…
팁스타운 S1 지하로 내려가 등록을 하고, 짐을 놓고, 옷도 걸어두고, 적당한 자리에 앉았는데 벌써부터 주변에 앉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진짜 인싸들은 다른가보다. 나도 옆자리분이랑 스몰토크를 하고~ 영상 촬영도 당하고~ 시작부터 너무 정신없었다.
13시에 OT가 시작되면서 「링크드인」을 통해 캠프 내의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맺는 활동을 했다. 그냥 주변 사람들만 조금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무려 1시간 동안 돌아다니면서 소통도 하고 네트워킹도 맺는 시간이었다. 너무 힘들었는데 그래도 간신히…😭 내 팀원들을 따라다니면서 열심히 참여했다. 다양한 학교에서 사람들이 온 것 같았는데, 정말 많은 대학생분들이 창업에 관심이 있다는 게 느껴졌다.
어색하고도 힘든 OT가 끝나고, 기업가 정신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필기를 하려고 했는데 PDF 자료를 공유해 주신다고 해서 그냥 편하게 듣기로 했다. 이후에 선배 창업가분들의 짧은 강연도 듣고, 질문 시간을 가졌다. 다들 질문도 적극적으로 하고, 필기도 하면서 열정적으로 듣길래 분위기가 좋아서 더 집중하기 좋았던 것 같다. 내 양 옆에 조는 사람들이 있어서 뭔가 딱따구리들이 파는 나무가 된 기분(?)이 들었다. ㅋㅋㅋㅋㅋㅋ😂
끝나고는 MARU 180으로 이동해 아이디어 고도화를 진행했다. 가는 길에 비가 엄청 왔는데 팀원 두 분이 우산이 없으셔서 팀원분이 각자 씌워드렸다. 상남자 어쩌고 하시길래 이번만 하남자 하시라고 했다. ㅋㅋㅋㅋ 창캡에서 겪은 일이 많아서, 솔직히 팀 활동에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다. 화요일 밤에 각자 자료 조사를 해온 뒤, 아이디어 구체화를 만나서 진행하기로 했는데, 사전에 방향을 미리 정하고 왔다면 워크시트도 빨리 채우고 다른 걸 생각해 볼 시간이 있었을 것 같아서 아쉬웠다. 하지만 이런 과정도 나름 재밌는 것 같다. 0에서 100까진 아니더라도 팀원들과 으쌰으쌰 40까진 만드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즐겁기도 했다.
틈틈이 간식도 주고, 저녁에 도시락을 먹으며 팀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식사에 간식에, 숙소까지 무료 제공이라 진짜 편하게 활동한 것 같다. 남은 식사 시간 동안 네트워킹을 진행하는 분들도 계셔서 참 신기했다. 물론 나도 저래야 하는 게 맞지만... ㅎ
외국인이라는 큰 틀 안에서 아이디어를 생각해 본 거라 일단은 『외국인 유학생의 커리어 빌딩 서비스』를 중심 아이디어로 생각하여 다음 날부터 BM 모델이나 MVP 등을 통해 구체화하기로 했다. 미리 해온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아이디어의 방향을 정했는데 그 과정이 나름 재밌었다. 아이디어를 최대한 작성해 놓고 정리한 뒤, 각자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아직 더 멀었지만 나름의 방향을 정해서 안심이 됐고(?) 발표할 수 있을 정도로 괜찮은 아이디어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생각했다.
뭔가 SW창업캡스톤디자인을 계절학기로 듣는 기분도 났고, 2박 3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4개월 간의 전공 수업에서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활동을 듣고 나면 창캡2나 캡디1, 2를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도 됐던 것 같다.
[2일 차]
사실 활동 후기를 매일 적으려고 했는데... 1일 차는 12시 정도에 숙소로 와서 적을 수 있었지만, 2일 차는 새벽 5시까지 데모데이 준비를 하느라 쓸 수 없었다. 🫠 그래도 2박 3일의 활동을 워크시트에 기록하면서 진행해서 이걸 보면서 생각나는 대로 써봐야겠다.
타임 테이블이 딱 이렇게 진행되진 않았던 것 같다. 식사 시간이 더 길어지기도 하고, 활동이나 교육이 축소됐던 것 같기도 하다. 😅
모든 활동은 마루 180에서 진행됐다. 밤엔 택시를 제공해줬지만, 아침엔 20분 정도 숙소에서 직접 이동해야 했다. 걸어가면서 팀원들과 친해지기도 하고~ 생각도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제처럼 팀별로 앉아 교육을 듣고 실습을 진행하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우리 팀은 점점 밀려서 다른 팀들이 B를 진행할 때 A를 진행하고 있었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뭔가 다급하게 진행한 기억이 있다. 1차 시장검증은 팀끼리 인터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우리는 아직 서비스디자인이 끝나지 않았어서, 일단 빠르게 할 만한 질문을 만들고 열심히 답변을 기록했다. 인터뷰를 15분 정도 진행하고 팀원끼리 모였는데, 모아본 질문과 답변을 통해 서비스디자인에서 막혔던 부분을 해결할 수 있었다!
여기서부턴 체계적으로 빨리 진행한 것 같다. 1차 시장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아이디어 방향을 확실하게 잡고 고객 여정맵과 퍼소나를 완성했다. 이후엔 비즈니스 모델과 관련된 교육을 듣고 린 캔버스를 작성했다. 각자 칸을 나눠서 작성하고 다른 팀원들이 쓴 걸 읽고 수정하기도 했다. MVP 제작에 대한 교육과 실습도 진행했는데, 우린 웹 서비스로 하기로 해서 UI/UX를 만드는 데 좀 오래 걸렸던 것 같다. 메인 화면 정도만 필요했지만 좀 막막했는데 팀원 중 한 분이 Figma를 사용해 보셔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나도 조금은 보고 가서 시키는 것도 도와드리고 열심히 만들었다. ㅋㅋㅋㅋㅋㅋ.. 나중에 기회가 되면 Figma를 더 공부하고 싶다.
원래는 타임 테이블대로 진행하려고 했지만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 팀들이 많아서 저녁 시간을 늘리고 2차 시장검증을 간략하게 진행했다. 그래서 저녁 먹고 나선 거의 바로 데모데이 준비를 한 것 같다. PPT 기획 및 자료 준비 & MVP 제작으로 나눠 각자 빠르게 할 일을 했다. 간식도 2번인가 주셨고, 멘토분들도 돌아가면서 도와주셔서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급하게 집에서 나오느라 충전기를 못 챙겨서 편의점에서 산 짧은 충전기로 어떻게든 3일 동안 활동했는데 좀 아찔했던 적이 많다. ㅋㅋㅋㅋㅋㅋ
마루 180에선 새벽 2시까지만 머무를 수 있었다. 우리 팀은 1시 반 정도에 숙소로 출발한 것 같다. 12시부터 시간이 지날수록 진행자 분이 시간과 응원의 한 마디를 해주셨는데, 그게 좀 웃겼다.
여러분, 현재 1시 정각인데 지금까지도 많은 분들이 남아주셨네요~ 그런데 1시 반 이후엔 택시가 4대에서 2대로 줄어들어서 대기하실 시간이 좀 길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다 끝내고 숙소로 돌아간 게 아니라서... 씻고 PPT를 수정하다가 골아떨어졌다. 알람을 맞춘 기억도 없어서 평소에 맞춰둔 알람을 듣고 일어났다. 다행히 늦진 않았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
[3일 차]
대망의 데모데이 날! 데모데이 준비 시간 동안 부족한 PPT를 더 수정하고 발표 준비를 했다.
마루 360에선 늘 지하에서 밥만 먹었는데, 오전 동안 팀별로 회의실이 나눠져 발표를 준비할 수 있었다. 11층 회의실이 너무 쾌적해서 놀랐다. 이런 회의실에서 회의를 하면 집중하기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가 끝난 뒤, 발표 장소인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4~5팀 정도 모아놓고 5분씩 발표가 진행돼서 다른 팀들의 발표도 볼 수 있었는데, 정말 멋졌다. 들으면서 솔깃한 아이디어들도 있었고, '엥?' 싶은 아이디어들도 있었다. 우리 발표는 어떻게 들렸을지 궁금하다. 5분의 발표는 길면서도 짧다고 느껴졌다. 이후엔 질의응답이 3분 정도 이어졌는데 이건 확실히 짧았다. 질의응답도 5분 정도로 진행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모든 팀의 발표가 끝나고 점심 시간을 가졌다. 뭔가 뽑힐 거라는 기대를 조금은 했던 것 같다. 혹시 몰라~ 하면서 말이다. ㅋㅋㅋㅋㅋㅋ 본선 진출 팀을 발표하기 전 사업 소개와 창업 대회 소개 등을 들었고, 3시간 밖에 못 자서 그런지 살짝 졸뻔했다.
결과는... 아쉽게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진출한 팀들을 보니 왜 진출됐는지 알 것 같았다. 커뮤니티보단 직접 생산적인 결과를 내는 아이디어들이 주로 진출한 듯하다. 확실히 시중에 커뮤니티 앱이 많아서 그런지 경쟁력을 갖기 힘든가 보다. 진출 팀들은 발표를 한 번 더 진행하고, 탈락한 팀들은 모의투자 대회를 진행했다. 모의투자는 한 사람당 5,000만 원씩, 최대 5팀에 최대 2,000만 원씩 투자할 수 있었다. 시상 시간엔 투자를 잘한 사람에게 특별상을 주기도 했고, 우수 수료생도 뽑았다.
아무튼 2박 3일의 부트캠프가 이렇게 끝이 났고... 가기 전에 네트워킹을 진행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아직 네트워킹에 익숙하지 않아서 팀원들 이외엔 친해진 사람이 없었다. ㅋㅋㅋㅋ🥲 다음에 이런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 어떻게든 적극적으로 나서봐야겠다. 이후에 우리 팀이 기획한 아이디어를 실제로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고도 싶다. 그렇게 될 수 있게 지금부터라도 빨리 노력해야겠다. 🔥